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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물빛과 정겨운 추억이 깃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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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최고의 명소

 

건국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인상적인 풍경은 넓고 짙푸른 호수일 것이다. 일감호의 명성은 이미 많은 곳에서 소문이 나있다. 무려 2만평에 달하는 규모와 오랜 역사는 국내 어느 호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건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일감호를 바라보며 젊은 베르테르가 되어 보지 않을까? 학교의 지난 역사를 모두 기억하는 일감호는 그 물빛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외의 캠퍼스 풍경은 많이 변했고, 또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마치 한 생물이 진화하듯 변화의 과정을 거쳐 지금은 고전미와 현대미의 조화를 이룬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꼽히고 있다.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한 가운데에는 건국대의 상징이라 일컬어지는 ‘일감호’가 있다. 일감호는 그냥 호수가 아니다.


건국대의 교수와 학생, 교직원에서부터 지역주민들에 이르기까지 건대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감호에 얽힌 추억 하나 쯤은 하나씩 가지고 있으리라. 서울대의 자하연, 중앙대의 청룡호 등 다른 대학에도 학교를 상징하는 호수들이 있지만 일감호 만큼의 임팩트를 자랑하는 호수는 없다. 때문에 일감호는 만만치 않은 부지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의 상징으로 지금까지 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일감호, 그 유래가 궁금하다

지금껏 이름 그대로 불려 왔기에 고유명사로서만 통용되는 일감호. 캠퍼스 안에서 일감호는 묵묵하게 자신의 존재를 지켜왔지만, 건대인임에도 불구하고 ‘일감호’라는 명칭의 유래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은 유감일 수밖에 없다. 고 김일근 교수가 쓴 <일감호유감> 에 의하면, 일감호는 송나라 주자의 ‘관서유감’이란 한시에 나오는 ‘일감’과 ‘활수’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학문의 터전인 대학은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1960년대까지는 일감호의 활수를 공급하기 위해 한강물을 유입하는 양수 시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수로가 차단되어 하는 수 없이 지하수를 개발하여 ‘활수천’이라 이름하고 푯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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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호에 비친 우리들의 추억

캠퍼스의 명물인 일감호는 건국대 젊은 청춘들의 추억담에 꼭 한 번씩은 등장하는 인기 장소다. 낭만에 젖어 발길을 머물게 하는 매력은 작은 미물들까지도 호수 주변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 때문일까. 사람을 보고도 절대 겁을 내지 않는 오리들은 어느새 일감호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일감호에 얽힌 전설이며 에피소드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감호에 사는 자라를 보면 일 년 내내 행운이 가득하다는 전설은 산책로를 걷는 학생들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고,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다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했다는 선배들의 일화는 지금까지도 믿거나 말거나 실제 있었던 일이라며 회자되고 있다.


건국대의 즐거운 축제인 일감호 축전에서도 일감호는 주인공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호반의 낭만을 즐기고픈 연인들은 때마다 건대를 찾아 작은 배 위에서 열심히 노를 젓는다. 덕분에 일감호는 연인들이 반드시 찾아야 할 데이트 코스로 부상한지 오래다. 캠퍼스의 추억을 더하기 위해 오늘도 학생들은 홍예교 위로 올라 일감호를 배경으로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다.


건국대 명소 일감호 수질 더 좋아진다

 건국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대표하는 상징으로서 모든 건국인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일감호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수초가 무성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쌓인 낙엽이 물 깊은 곳에서 가라 낮아 냄새를 풍기고 있기 때문. 또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녹조는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건국대의 상징인 까닭에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하지만 관리가 쉽지 않아 일각에서는 제3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들도 하나 둘 제기되고 있다. 

 한편, 건국대는 일감호의 수질개선을 위한 공사를 2006년 9월말, 마무리 한 바 있다. 이 공사는 능동로 주민쉼터의 분수대에서 나온 깨끗한 물의 일부를 일감호로 끌어들이기 위해 약 500m 구간에 125mm관을 설치하는 공사였다. 이에 따라 군자역에서 출발하여 주민 쉼터를 거친 지하수 중 매일 500톤의 물이 일감호로 들어오게 되었다. 또, 교내 새천년관의 지하수 100톤과 함께 일감호에는 매일 총 600톤의 깨끗한 물이 흘러들어가게 되어, 일감호의 수질이 크게 개선되었다. 


 일감호 정화․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는 이미 5, 6년 전에도 한 차례 수면 위로 오른 적이 있으나 환경운동가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스타시티 개발사업, 건국대학교병원 개원 등으로 달라진 주변 환경은 새로운 차원의 휴양환경에 대한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일감호를 아름답게 지키는 것은 모두의 몫

 캠퍼스의 역사와 낭만을 소중하게 여기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감호의 유지․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김정아 학생(영어영문학전공 05학번)은 “수질정화의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일감호가 학교의 자랑인 만큼 현재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어놓은 반면, 민복기 학생(철학전공 02학번)은 “호수 주변을 활용할 부분이 많다”며 벤치와 같은 편의시설 강화 및 산책로 개선 등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호수를 끼고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일감호지만, 주변 산책로의 안전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이재원 학생(동물생명공학과 03학번)은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위험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중앙대는 몇 차례 위험한 상황을 겪고 난 후 미관상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2캠퍼스 수상무대 주변에 안전장치를 설치하였으나 일감호 주변은 여전히 탁 트여 있는 상태다.

 이처럼 학내구성원 각자의 생각과 바람은 다양하지만 아직까지 일감호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이 보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일감호를 위하여 구성원 모두의 머리와 마음을 맞대어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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